대출 옥죄는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복병? [금융 리포트+]

윤승기 기자 승인 2021.07.09 12:33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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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은행권들이 대출 고삐를 바짝 조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가계대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 주요 은행이 하반기에 금융 당국이 권고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5%를 맞추기 위해 대출 우대금리를 줄이고 대출 한도도 낮출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6일부터 개인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기존 2억 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낮췄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집주인이 소액임차보증금만큼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던 모기지신용보험(MCI) 대출, 모기지신용보증(MCG) 대출 상품 판매도 중단하고 우대금리도 0.1~0.2% 포인트 줄였다.

앞서 주요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들 역시 각종 대출 우대금리를 줄이고 고액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 가계대출 증가율을 1∼3%대로 조절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부터 3000만원 초과 한도의 마이너스통장 연장·재약정 시 약정 기간의 한도 사용률 혹은 만기 3개월 전 한도 사용률이 모두 10% 미만일 경우, 최대 20% 한도를 감액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14일부터 5개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축소했다.

최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시중은행장에게 "불요불급한 가계대출 취급을 최소화해달라"며 "상환능력 범위에서 대출을 취급하는 관행이 정착되도록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이달부터 개인의 상환능력에 따라 대출한도를 제한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

대출 옥죄기에 따른 서민들이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 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어떠한 대안이 될 지 주목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0월 은행과 카드사, 저축은행 등이 참여하는 비대면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융위는 대출 갈아타기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결제원을 통해 대환대출 인프라를 만든 뒤, 은행이나 핀테크의 플랫폼을 연결해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지점을 가지 않고도 손쉽게 낮은 금리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은행권은 빅테크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반발하고 나선 것. 빅테크나 핀테크의 플랫폼이 아닌 은행권이 공동 참여하는 별도의 대환대출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의견을 금융위에 전달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핀테크 플랫폼을 거부하더라도 서비스가 시작되면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이 빅테크나 핀테크 플랫폼과 적극 협력하며 대출 갈아타기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설 경우 은행업계의 대출 고객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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