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현금 필요 없는 사회’ [캐시리스cashless 사회+]

신은섭 기자 승인 2021.07.17 08:04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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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지갑 속에 현금이요?. 마지막으로 현금을 사용한 적이 언제일까요. 현금을 쓰는 게 어색한 사회가 되고 있는 듯 합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가 보편화 된 지 오래됐죠. 이젠 이름도 다 외울 수 없는 ‘페이’들의 간편 결제가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디지털 화폐(CBDC)의 상용화도 기대되고 있죠. 일상에서 현금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편집자 주>

코로나19는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비대면’이다. 단순히 경제 차원을 넘어서 ‘비대면’은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를 야기시키고 있다.

금융권에서만 보더라도 ‘비대면’은 직접적인 금융 거래를 꺼리는 차원을 넘어서서 ‘금융의 디지털화’를 가속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여기에는 금융의 4차 산업혁명, 혁신으로 평가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현금 없는 사회’가 더욱 빠르게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모바일 속 금융 시대를 맞으면서 현금 사용은 매년 급감하고 있다. 때문에 화폐 발행액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조폐공사는 돈을 찍어내는 일 외에 비화폐 사업 비중을 늘리는 등 업계 전반에 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통시장에도 어느 덧 현금 보다는 카드, 제로페이, 전통시장 상품권 등 대체 결제를 선호하면서 현금 사용이 현저히 줄고 있다.

조폐공사의 화폐 발행액을 보면, 지난 2017년 38조 6455억 원이던 화폐 발행액은 지난해 36조 4725억 원으로 2조 원 넘게 줄었다.

현금의 디지털화, 즉 디지털화폐 시장이 전세계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디지털 화폐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는 디지털 위안화 도입을 통해 기축통화인 달러에 도전하고 나선 중국의 공격적인 행보 때문이다. 디지털화폐 전쟁이 예고되고 있는 셈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최근 디지털 유로화 도입을 위한 준비 작업에 공식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디지털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시민들이 상업은행이 아닌 ECB에 화폐와 동전에 해당하는 디지털 화폐를 보관하는 디지털 지갑과 같은 형태가 될 전망이다.

파비오 파네타 ECB 이사는 “현금의 결제 수단으로서 역할은 감소하고 있다”면서 “공공재로서 통화공급은 중앙은행의 주된 임무이며, 중앙은행은 변화의 속도에 발맞춰 대담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 역시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에 입찰참가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연구사업에 돌입한다.

디지털화폐가 현금 체계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며 보완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종이 지폐나 동전이 아닌 새로운 화폐의 등장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때문에 가상화폐 열풍이나 가상화폐 법정통화 채택 등을 견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운 화폐 시장의 패권을 둘러싼 전세계 금융전(戰) 역시 주목되는 대목이다. ‘현금 없는 사회’는 단순히 현금 사용이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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