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e슈] "왜 자꾸 바뀌지?" '메피스토' 잦은 캐스팅 변경→공연 퀄리티에 악영향

'메피스토' 이유 모를 잦은 캐스팅 변경
쿼드·트리플 캐스팅 무색한 스케줄
공연 퀄리티에도 영향

김은정 기자 승인 2019.06.05 13:24 | 최종 수정 2019.06.05 14:01 의견 0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메피스토'가 잦은 캐스팅 변경으로 의문을 자아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쿼드, 트리플 캐스팅이 무색해지는 스케줄에 공연 퀄리티까지 타격을 입었다.

지난 5월 25일 개막한 뮤지컬 '메피스토'(제작 메이커스프로덕션)는 첫 공연 후 4일 만인 29일 첫 번째 캐스팅 변경을 공지했다.

5월 30일과 31일 메피스토 역 남태현을 노태현으로 바꿨다. 6월 22일과 23일 마르게타 역을 각각 나영, 권민제에서 린지로, 린지에서 나영으로 변경했다. 6월 27일과 28일에는 보세티 역 김수용을 정상윤으로, 정상윤을 김수용으로 맞바꿨다.

작품이 막을 올린 후 특별한 사정이 없는 상황에서 여러 배역의 스케줄을 바꾸는 경우는 드물다. 이미 티켓 예매가 진행된 상태고 공연 중이라 번거로운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제작사의 사정'이라고만 설명한 첫 번째 캐스팅 변경 건은 의아함을 자아내지만 제작자 측의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6월 2일 또 한 번 캐스팅이 변경됐다. 이번에는 마르게타 역 나영의 스케줄이 모두 권민제로 바뀌었다. 6월 1일부터 16일까지 긴 기간에 대한 배우 변경이다. 제작사 측은 어떤 이유로 캐스팅 변경이 이뤄졌는지 공지하지 않았다.

보통 공연의 스케줄 변경이 일어나는 경우는 제작사의 사정, 배우의 사정 등으로 나뉜다. 제작사의 사정에는 스케줄 조율 실수, 잘못된 스케줄 공지 등이 있다. 배우의 사정에는 아프거나 매체 출연 등으로 스케줄 조정이 어려울 때 등의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공연제작사는 스케줄 변경을 공지할 때 사유를 기재한다. 공연의 티켓 예매는 적어도 공연을 보기 한 두달 전인 경우가 많고, 관객은 공연을 보기 위해 시간을 비워두고 자신이 보고 싶었던 공연 및 배우를 기대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케줄 변경으로 인해 관객이 티켓을 취소할 경우 수수료 무료나 단순 환불의 문제를 넘어선다. 관객이 납득할 수 있는 변경 사유는 필수적이다.

'메피스토' 측은 이런 점을 간과했다. 명확한 이유 없는 스케줄 변경은 무성한 소문만 생산했다. 특히 마르게타 역의 권민제의 경우 뮤지컬 '루드윅'에도 출연 중인데 5월 31일과 6월 7일, 13일 나영과 바꿔 '메피스토'에 출연하면서 '루드윅' 캐스팅도 변경됐다. 앞서 공지된 스케줄을 보면 해당일 권민제는 '루드윅'에 출연 예정이었다. '루드윅' 측은 캐스팅 변경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메피스토'의 변경 건으로 자연스럽게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한 공연에서 스케줄을 바꾸는 바람에 다른 공연까지 피해를 보게 됐다.

캐스팅 변경은 공연 퀄리티에도 영향을 미쳤다. 스케줄 변동이 가장 많았던 권민제는 연속으로 다섯 공연을 이어 하게 됐다. 노태현 또한 연속 네 공연을 소화한다. 각각 트리플, 쿼드 캐스팅이었으나 이 사실이 무색하다. 두 배우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나 무대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베테랑 배우에게도 버거울 법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으니 목 상태나 컨디션이 정상일 리 없다. 더욱이 '메피스토'가 뮤지컬 데뷔작인 노태현에게 이 같은 환경은 가혹할 터다.

노태현이 힘써서 끌고 온 메피스토는 5일 남우현과 11일 켄의 합류로 쿼드 캐스팅에 맞는 스케줄 체제가 이뤄진다. 권민제를 중심으로 린지가 함께 이끄는 마르게타에 나영은 23일 첫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메피스토'는 공연 그 자체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캐스팅 변경으로 생긴 잡음은 아쉬움을 남긴다. 오는 7월까지 공연이 이어지니 더는 캐스팅 변동 없이 관객에게 최상의 극을 보여주길 바란다.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가 평생을 바쳐 완성한 소설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메피스토'는 인간의 욕망을 격렬한 움직임과 감성의 목소리로 표현한다. 메피스토 역 남우현·켄·노태현·남태현, 파우스트 역 신성우·김법래·문종원, 마르게타 역 권민제·린지·나영(구구단), 보세티 역 김수용·최성원·정상윤, 캘리 역 백주연·황한나가 출연한다. 오는 7월 28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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