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섭의 secern] ‘왕좌의 게임’ 아리아 스타크 베드신이 부러운 이유

서태섭 기자 승인 2019.06.07 15:49 | 최종 수정 2019.06.07 15:58 의견 0

[이뉴스데일리 서태섭 기자] 드디어 ‘왕좌의 게임’이 모두 끝났다. 시즌 10까지 방영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1년 시즌 1이 시작된 뒤 예상과 달리 최근 방영된 시즌 8로 종영했는데 국내에서도 엄청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미드인 만큼 화제성도 컸다. 시즌 7이 2017년에 방영되고 2년가량 기다린 끝에 방송된 시즌 8은 단 6회로 구성돼 있었으며 전체적으로 기대 이하였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아무래도 시즌 8~10까지 세 시즌 분량을 하나의 시즌으로 통합한 만큼 더욱 풍성한 이야기와 볼거리가 가득할 것이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 게다가 기대했던 전설 속 존재 백귀 등 ‘언데드’와의 전쟁은 3화 ‘기나긴 밤’ 한 편 분량이 전부다. 결국 인간들이 승리하지만 절대적으로 불리한 싸움에서 너무 손쉬운 한 방으로 이겨버리는 설정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리하자면 시즌 8에서 가장 맹활약하는 이는 아리아 스타크다. 스타크 가문의 차녀로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수난과 경험을 쌓으며 윈더펠로 돌아온 아리아는 ‘언데드’와의 전쟁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가져온다. 어차피 이 드라마는 스타크 가문의 구성원들이 주인공이었다. 사생아인 존 스노우가 물론 드라마 전반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지만 다른 형제자매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우선 장녀 산사 스타크는 원치 않는 결혼을 반복하며 어려움을 겼지만 결국 윈터펠로 돌아와 영주가 된다. 그리고 아리아는 ‘얼굴 없는 자’가 된다. 또한 차남 브랜 스타크는 드라마 초반부에서 하반신 불구가 돼지만 결국 ‘세눈박이 까마귀’가 돼 윈터펠로 돌아온다.

ⓒ 티캐스트 제공
ⓒ 티캐스트 제공

‘언데드와의 마지막 전쟁’에서 아리아와 브랜이 뭔가 큰 역할을 할 거라는 기대와 전망은 그들의 행보를 통해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브랜의 영적인 힘과 아리아의 살인기술이 더해져 뭔가 극적인 효과가 더해질 것일하는 것. 그렇지만 시즌 8의 단 6회의 드라마로 이를 모두 압축하기는 상당히 어려웠던 것 같다. 예상대로 언데드를 이끄는 나이트킹을 죽게 만들어 전쟁에서 승리를 가져온 것은 바로 아리아와 브랜이었다. 다만 그 과정이 극적이라기엔 너무 허무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사실 상당히 야한 드라마다. 베드신은 기본, 아예 배우들의 성기가 여과 없이 나오는 장면도 수두룩하다. 복잡하게 꼬인 인물 관계처럼 예상을 벗어난 조합의 성관계 장면도 여럿 나온다. 이런 까닭에 출연 배우 대부분이 상당한 노출 연기를 선보여야 했다.

이 드라마에서 ‘욕망의 화신’을 상징하는 세르세이 라니스터가 대표적이다. 친동생과 성관계를 가질 정도로 성욕의 화신으로 등장한 그는 나중에 권력욕의 화신으로 성장(?)해 나갈 정도다. 게다가 드라마 중반부에는 전라 상태로 도시를 한 바퀴 돌며 오물 세례를 받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등장한다. 물론 모든 배우는 노출이 있는 베드신 연기를 부담스러워 한다. 이런 까닭에 요즘 감독들은 노출 장면에선 최소한의 스태프만 참여시키는 등의 배려를 해주기도 한다. 반면 세르세이 역할의 여배우 레나 헤디는 최소한 수백 명의 단역 배우들까지 지켜보는 가운데 도시 전체를 전라로 돌아다니는 장면을 소화해야 했다.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역할의 에밀리아 클라크 역시 여러 차례 전라 연기를 선보였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를 보지 않고 영화 ‘미 비포 유’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등을 통해 에밀리아 클라크를 처음 접한 이들이라면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 가운데 한 명’인 그가 전라 연기를 선보였을까 싶을 텐데, 사실 드라마 초반부에서는 몇 차례 베드신과 용 부화 장면 등에서 과감한 전라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었다.

전쟁 장면이 많고 6회로 짧은 시즌 8에서도 베드신은 종종 등장한다. 물론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었고 노출 수위도 많이 낮아진 편이지만. 이번에는 시리즈 내내 남성성이 더 강조됐던 타스의 브리엔의 베드신도 등장한다. 시리즈 내내 묘한 썸을 타던 제이미 라니스터와 결국 연인이 되는 것.

그렇지만 역시 가장 충격적인 베드신의 주인공은 바로 아리아다. 아리아의 노출 장면을 두고 논란이 가열된 까닭은 그가 여전히 아역배우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리아 역할을 맡은 메이지 윌리암스는 현재 22살(한국 나이로는 23살)로 어엿한 성인이다. 86년생인 에밀리아 클라크가 ‘왕좌의 게임’ 시즌1에서 전라 역시를 선보였을 당시의 나이가 25살이었음을 감안하면 3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둘 다 20대 초중반에 노출 연기를 선보였을 뿐이다.

그렇지만 ‘왕좌의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선 반응이 조금 다르다. 아리아 스타크 역할의 메이지 윌리암스는 시즌1부터 출연해왔는데 당시 나이는 14살이었다. 14살 때부터 무려 8년 동안 이어진 8개 시즌을 통해 그의 성장을 지켜봐 온 마니아 팬들 입장에서 그는 여전히 아역배우로 보이는 까닭이다. 이제 성인이 됐지만 여전히 아역 시절의 얼굴이 많이 남아 있다는 점도 이런 반응에 일조했다. 말 그대로 동안 배우인 것. 아리아의 동생인 브랜 스타크 역할의 아이작 햄스터드 라이트만 해도 지난 8년 사이 몰라볼 만큼 외모가 변화하며 성장한 데 반해 메이지 윌리암스는 시즌 1 당시의 모습이 지금까지 상당 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 이런 까닭에 그의 노출이 가미된 베드신이 충격과 논란으로 다가온 셈이다.

이런 부분에서 상당한 부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노출이 많은 드라마, 출연 주연급 여배우 대부분이 전라 연기를 펼치는 드라마라서가 아니다. 배우와 함께 성장하는 드라마라는 점이 바로 부러움이 남는 포인트다. ‘왕좌의 게임’은 무려 8년 동안 8개의 시즌을 방영하며 전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 사이 시즌 1의 아역 배우가 성인 배우로 성장해 베드신까지 소화했다. 드라마가 수많은 사랑을 받으며 방영되는 동안 출연 배우들도 함께 성장해 나간 것이다. 몇 달 만에 모든 촬영과 방영이 끝나는 한국 드라마에선 드라마 초반부에 성인 배우가 어리게 분장을 하고 다소 어색한 연기를 펼치거나 아예 아역 배우들이 드라마 초반부를 맞고 이를 성인 배우들이 이어가는 방식을 활용한다. 반면 아역배우가 드라마 초반부터 출연하며 드라마와 같은 시간의 흐름으로 나이를 먹어 성인 배우의 영역까지 소화해냈다는 점에서 ‘왕좌의 게임’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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