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영등포 쪽방촌 1200세대, 공공주택사업으로 주거여건 개선

50년 된 영등포 쪽방촌, 주거·상업·복지타운으로 탈바꿈
1200세대 주택공급, 돌봄시설 등 주거여건 개선
영중로 노점 정비,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 등 환경 개선도 함께

이윤희 기자 승인 2020.01.20 11:14 | 최종 수정 2020.03.31 14:36 의견 0
ⓒ YTN뉴스 캡처

[이뉴스데일리 이윤희 기자] 50년 된 영등포 쪽방촌이 주거·상업·복지타운으로 탈바꿈한다. 이와 함께 젊은 층을 위한 주택공급, 신안사선 개통, 영중로 노점 정비,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 등 도시 환경도 개선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쪽방 주민들은 지금보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을 2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살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서울시(시장 박원순),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20일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영등포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36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영등포 쪽방촌 1만㎡를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하고 쪽방 주민을 위한 영구임대, 신혼부부 행복주택, 민간분양 등 1200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 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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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은 6.6평 이내로 부엌, 화장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곳을 말한다. 보통 쪽방의 세입자는 보증금 없이 월세 또는 일세를 지불한다.

1970년대 집창촌, 여인숙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영등포 쪽방촌은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밀려난 도시 빈곤층이 대거 몰리면서 최저주거기준에도 못 미치는 주거지가 됐다.

하지만 쪽방 주민들은 평균 22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도 단연, 단음, 난방 등에 취약하고 위생 상태도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살았다. 이는 3.3평당 임대료가 10~20만 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강남 고급 주택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화재, 범죄 등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 불안한 환경 속에서 알코올 중독, 우울증 등의 질병으로 인한 자살 및 고독사 등이 발생, 그동안의 무료급식소와 진료소 지원으로는 여러 문제를 극복할 수 없었다.

리모델링 사업 등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워낙 노후한 환경이라 효과가 미미했고, 오히려 쪽방 개량이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지며 기존 주민이 쫓겨나고 새로운 쪽방 주민이 유입되는 빈곤이 악순환이 계속됐다. 지난 2015년에는 토지주를 중심으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했으나 쪽방 주민 이주 대책 등이 부족해 사업이 중단됐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영등포구청은 쪽방 주민 주거환경 개선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고,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쪽방촌 정비 계획’을 구체화했다.

ⓒ 국토부
ⓒ 국토부

영등포 쪽방촌 정비는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한다. 영등포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사업시행자로 참여,  ‘영등포 쪽방촌 정비’를 위한 MOU를 체결한다. 무료급식·진료 등을 통해 쪽방주민을 지원하고 있는 민간단체(광야교회, 요셉의원, 토마스의 집, 영등포 보현종합지원센터, 영등포 쪽방 상담소, 옹달샘 드롭인센터)도 참여한다.

우선 쪽방은 철거한다. 이후 쪽방 일대 총 1만㎡에 쪽방주민들이 재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 등 총 1200호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2개 블록으로 사업 구역을 나눠 한쪽에는 쪽방 주민을 위한 영구 임대주택 370호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호를, 다른 쪽에는 분양주택 600호를 공급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주거여건이 개선되면 현재 주거면적 0.5~2평에 평균 22만원이던 월 임대료가 4.84평에 월 3만2,000원(보증금 161만원)이 된다. 지금보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을 2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행복주택단지에는 국공립 유치원, 도서관, 주민카페 등 편의 시설도 들어온다. 이와 함께 쪽방 주민의 자촬, 취업 등을 지원하는 종합복지센터 도입, 무료급식과 진료를 제공하는 돌봄시설도 재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돌봄시설은 쪽방 주민 뿐 아니라 인근 거리 노숙인에게도 열려있어 종합적 복지서비스 제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비의 포인트는 사업 기간 중 쪽방 주민과 돌봄 시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선(先) 이주 선(善) 순환' 방식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김현미 장관은 "영등포 쪽방 정비사업은 강제 철거나 쫓겨나는 개발이 아님"을 강조하며 "포용하며 잘 사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 따뜻한 개발"임을 밝혔다. 또한 김 장관은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 국토부
ⓒ 국토부

쪽방 개선과 함께 주변 환경도 개선한다. 올해 영중로 노점 정비를 시작으로 내년 대선제분 복합문화공간 조성, 2021년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 2024년 개통 예정인 신안산선 연계 등을 진행하며 서남권 중심지로의 도약을 꾀한다.

국토부는 영등포 외 나머지 쪽방촌에 대해서도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을 밝히며 "돈의동 쪽방촌은 도시재생사업(새뜰마을사업)과 주거복지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역·남대문·창신동 쪽방촌은 도시환경정비사업을 통해 단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서울 이외 쪽방촌은 연내 1∼2곳에 대한 지자체 제안을 받아 대상 지역을 선정하여 지자체와 함께 정비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주민 의견 수렴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지구 지정할 계획이며 2021년 지구계획 및 보상, 2023년 입주가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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