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펀홈', 심오하고 아름다운 가족에 대한 이야기 "위로가 되길"

김은정 기자 승인 2020.07.21 18:00 의견 0
ⓒ 엠피앤컴퍼니

토니 어워즈 5관왕에 빛나는 뮤지컬 '펀홈'이 가슴 저릿한 무대로 관객들의 감성과 가족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지난 7월 16일 성공적으로 개막했다.

뮤지컬 '펀홈'은 레즈비언 작가 앨리슨 벡델의 회고록인 동명의 원작 그래픽 노블 '펀홈'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이야기는 장례식장(FUNERAL HOME)의 장의사이자 영문학 교사로 일하다 돌연 죽음을 맞은 아빠 브루스 벡델을 회상하며 시작한다. 과거 19세 앨리슨 벡델은 대학에 들어간 후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깨닫게 될 무렵 아빠가 클로짓 게이(Closet Gay) 였음을 알게 되고 아빠의 이야기를 미처 다 듣기도 전 갑작스럽게 그를 떠나보내게 된다. 

어린시절 아빠에게서 느낀 여러가지 의문들과 더 좋은 동료이자 친구가 될 수도 있었던 기억들은 과거의 아빠와 나이가 비슷해진 현재 43세의 앨리슨에게 아빠에 대한 애정과 왠지모를 연민을 느끼게 하고, 아빠를 이해하려 노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퀴어 소재이지만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펀홈'은 앨리슨의 성장담을 통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아름다운 무대와 음악으로 관객들의 감성 또한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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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홈'의 박소영 연출은 국내 초연인 뮤지컬 '펀홈'에 대해 관객들에게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박 연출은 “이 작품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가족이란 참 가깝고도 먼 존재라 생각한다. 서로에 대해 가장 많은 걸 알고 있으면서도 어쩌면 가장 모르고 있는 존재들이 아닐까 싶다"면서 "'펀홈'은 그런 솔직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9세 앨리슨의 시선과 19세 앨리슨의 시선, 그리고 그 순간을 바라보는 43세 앨리슨의 시선을 통해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를, 진실을 마주 보고 찾아가는 순간들을 관객들과 공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펀홈'을 “심오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표현한 박 연출은 "앨리슨의 기억의 여정을 함께해달라. 가족들과 늘 닿고 싶었던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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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담대한 가족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펀홈'은 2014년 오프브로드웨이 등장과 동시에 주목을 받았고, 오비 어워드 작품상을 비롯하여 유수의 시상식을 휩쓸며 2015년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브로드웨이에서도 뮤지컬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그해 토니 어워즈의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연출상이라는 5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이후 웨스트엔드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올 7월, 드디어 한국의 관객들을 만났다.

국내 창작진으로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사춘기', '키다리 아저씨', 음악극 '태일', 연극 '오만과 편견' 등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로 주목받아온 박소영 연출과 뮤지컬 '무한동력',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아마데우스', '아이언마스크', '귀환' 등 특유의 감각적인 음악으로 작품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넘나들며 활동 중인 채한울 음악감독이 한층 더 완벽해진 무대와 음악으로 한국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펀홈'은 오는 10월 11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 예술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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