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보다 싼 금리…신용대출 급증

김은정 기자 승인 2020.08.17 18:46 의견 0
ⓒ YTN뉴스 캡처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보다 더 낮을 정도로 떨어지면서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신용대출 금리는 신용등급과 대출금액 등에 따라 연 1.74∼3.76% 수준이다. 이에 비해 주담대는 연 2.03∼4.27%로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3일 기준 121조4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20조1992억원)에 비해  1조2892억원 늘어났다. 이 속도라면 이달 말까지 2조원대 증가폭을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은 대출의 상당 부분이 주택 매매·전세자금으로 쓰였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은 정부 규제가 강한 반면 신용대출은 별다른 조건이 없고 금리도 낮은 상태이기에 비대면으로 손쉽게 신용대출을 받아 주택자금으로 쓰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요즘은 신용 1~2등급 직장인이면 주택담보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신용대출이 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은행에서 오래 일한 관계자들도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아진 것은 처음 본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같은 현상에서 전문가들은 신용대출이 더 늘어날 경우 정부의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 12일 은성슈 금융위원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금융권에 돈을 풀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에서 신용대출을 억제하는 것은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 경제 사정 악화, 주식 투자, 부동산 등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은행은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거나 한도를 낮추는 등 자체 관리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신용대출 급증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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