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주째 박스권…태생적 의미 훼손 때문? [Coin Inside+]

윤승기 기자 승인 2021.07.19 08:1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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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IXABAY)


비트코인의 안정화(?)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 변동성이 가장 ‘위험 요소(risk)’로 꼽혀왔던 비트코인의 안정적인 행보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할까.

비트코인 가격이 8주째 3700만원~4000만원 박스권에 갇혀 있다. 급등이나 급락이 없는 지루한 횡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리스크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거래량은 뚝 떨어졌다.

오랜 보합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수익률’의 매력이 하락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본연의 의미가 퇴색됨에 따른 투자자들의 이탈도 원인으로 꼽고 있다. ‘탈중앙화 화폐’를 표방했던 비트코인이 각국 정부의 규제가 시작되자 일제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독립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인식과 자산 가치로서의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올초 ‘비트코인 열풍’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고점을 경신했던 비트코인이 2분기 만에 반토막까지 하락했다. “6만달러 돌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현재는 “3만달러 붕괴 조짐” “2만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랜 정체기에 빠진 모양새다. 비트코인 일거래액이 지난주 200억달러에 그쳤다. 구글트렌드 검색 결과에서도 'bitcoin' 검색량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4월 이후 가상화폐 시장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중국의 규제와 각국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 등이 본격화 된 시점이다.

비트코인 채굴 80% 가까이 차지했던 중국에서의 채굴, 거래 금지 등 강력한 규제와 각국 정부와 금융권들이 일제히 비트코인을 향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세우면서 시장 가격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탈중앙금융, 국가를 초월한 가상화폐라는 비트코인의 출발 시점이 무색하게 국가 차원의 압박과 규제, 정책 등에 크게 요동치는 모습에 투자자들의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비트코인은 당초 “모든 간섭에서 독립된 화폐”로 시작했다. 그러나 ‘탈중앙’이 아닌 국가의 힘에 의해 시장 가격이 변동되는 불안전한 모습에 비트코인의 태생적 의미가 퇴색됐으며, 그에 따른 투자 열기가 식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독립된 화폐로서의 존재감’이 하락하면서 정부의 의존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미국의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 승인 등 호재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그 반증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19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비트코인은 3745만원 선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3만155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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