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갈아타기' 신경전…금융소비자 중심돼야 [금융 플랫폼+]

신은섭 기자 승인 2021.08.15 17:25 의견 0
(사진=PIXABAY)


금융권의 꽃인 ‘대출’을 둘러싼 은행권과 빅테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진행 중인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플랫폼을 둘러싼 갈등을 바탕으로 각각의 영역에서 영토 확장을 위한 사활에 나서면서 뜨거운 경쟁시대로 치닫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이 빅테크를 주축으로 은행 전체가 참여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대환대출이 은행권과의 마찰로 인해 ‘반쪽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른바 빅테크사들이 은행을 넘어선 플랫폼 기업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업계에 긴장감과 경계감이 상당한 상황이다. 은행들은 빅테크를 활용한 플랫폼에 참여했다가 빅테크에 밀릴 수 있거나 종속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을 둘러싸고 은행권의 불참과 독자노선 채택, 여기에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면서 ‘대출 시장’의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무서운 성장세는 경계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앱 월간 사용자수(MAU)가 1분기 기준 1335만명으로, 시중은행 리더인 KB국민은행(800만명), 신한은행(748만명)에 비해 월등히 앞선다. 카카오뱅크의 급성장에 은행들 역시 플랫폼 기업으로서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양측의 줄다리기에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의 변동성이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자 금융소비자들의 편리성 제공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간단하게 모바일 앱을 통해 값싼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플랫폼을 구축해 금융사들 간의 금리인하 경쟁까지 가져올 것이란 기대가 높았지만, 은행권이 ‘독자노선’을 선택하면서 반쪽짜리 서비스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권은 추진하고 있는 독자 대환대출 플랫폼과 관련해 대출 본심사까지 가능하도록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금리·한도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대환대출 플랫폼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빅테크사를 통해 실제 대출을 받기 위해선 각 금융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이동해야 한다.

각각의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편익을 위해서라고 주장을 하고는 있지만 이미 금융 소비자들을 상대로 대출로 인해 올린 이익이 상당한 만큼, 업계 간의 영역 싸움에서 소비자들을 위한 공정한 경쟁은 뒷전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플랫폼 경쟁은 금융 서비스의 보다 한 업그레이드 되는 차별화·고도화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효용 측면에서 이득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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