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아젠다] ‘신라면’이 오르니 ‘진라면’도 올랐습니다

농심·팔도 이어 오뚜기 1년여 만에 추가 인상
원재료 가격 안정화 불구 환율 급등으로 부담

신은섭 기자 승인 2022.09.17 12:32 의견 0
(사진=pixabay)


서민음식을 대표했던 라면값의 인상이 현실화됐다. 장바구니 부담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라면 번들 한 개를 담는데도 고민이 추가된 셈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내달 10일부터 라면류의 출고가 기준 제품 가격을 평균 11% 인상하기로 했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진라면은 620원에서 716원으로 15.5%, 진비빔면이 970원에서 1070원으로 10.3%, 진짬뽕이 1495원에서 1620원으로 8.4% 오른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으로 결국 지난해 8월 이어 또다시 인상키로 한 것이다.

앞서 라면업계 1위 농심이 라면 25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11.3% 올리면서 도미노 인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팔도 역시 내달 1일부로 12개 라면 품목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업계 3위 삼양식품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조만간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원재료 가격 안정화, 그런데 인상 릴레이 왜죠?

라면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이어진 배경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곡물 가격 급등이 꼽힌다.

그러나 최근들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올해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7월(140.9포인트)보다 1.9% 하락한 138.0포인트를 기록했다.

8월에는 곡물 가격지수와 유지류 가격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곡물 가격지수는 7월(147.3포인트)보다 1.4% 하락한 145.2포인트를, 유지류 가격지수는 7월(168.8포인트)보다 3.3% 떨어진 163.3포인트를 기록했다.

라면의 주요 원재료인 밀과 팜유의 가격 역시 하락세다.

국제 밀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작황 호조와 우크라이나의 수출 재개 등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8월 부셸(곡물 중량단위·1부셸=27.2㎏) 당 7.7달러로 5월보다 약 40% 하락했다.

팜유 역시 인도네시아의 수출규제 완화와 동남아시아 지역 산출량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4월 톤당 1554달러까지 높아졌던 팜유 선물 가격은 5개월 동안 49.5%나 떨어졌다.

원재료 가격 안정화에 따른 수익성 회복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환율’이 제동을 걸고 있다.

원·달러 환율까지 폭등하면서 원재료 수입단가가 올라 원가 부담이 여전히 커진 상황이다. 올해 초 달러당 1193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에 육박하게 급등했다.

이날 오후 12시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재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라면업계로서는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업계 전반으로 가격 추가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식품업계는 3∼6개월 치 재고 물량이 동나는 올해 4분기(10∼12월) 가공식품 가격이 추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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