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빨대가 플라스틱보다 정말 환경적일까요? [환경톡톡]

김미수 기자 승인 2022.10.06 11:57 의견 0

편집자주=ESG 전문 평가 업체인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ESG 경영 성과와 기업의 재무 성과를 나타내는 수익성의 회귀분석 결과, ESG 종합 성과가 1년 후 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의 생존이자 성장,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ESG 경영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죠. ‘착한 소비’와 ‘가치 소비’ 등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슈머들이 늘고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속가능성 이슈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하면서 소비문화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죠. 이들은 친환경, 공정성, 인권 등 ESG 이슈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목합니다.

(사진=pixabay)

다음달 24일부터 전국 모든 카페, 음식점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전면 금지됩니다.

왜냐구요?.

환경부가 도입하는 1회용품 규제 때문이죠.

환경부의 개정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이 11월 24일부터 시행됩니다.

환경부는 체육시설에서 일회용 응원용품과 집단급식소·식품접객업소에서 일회용 종이컵·플라스틱빨대·젓는막대, 대규모 점포에서 우산 비닐, 종합소매업에서 비닐봉투·쇼핑백 사용이 금지된다고 밝혔습니다.

사실상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전면 금지되는 셈입니다.

환경부는 2019년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72.9% 적다는 환경전과정평가를 근거로 플라스틱 빨대 전면 금지 규제 정책을 내세운 바 있습니다.

(사진=pixabay)

그러나 시행 한 달을 앞두고 정작 이 정책을 도입한 환경부가 플라스틱과 종이 빨대 중 어느 쪽이 더 환경에 해로운지에 대해 체계적인 검증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폐기 단계에서는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보다 환경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죠.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경부의 환경 전 과정평가는 ‘원료의 취득 및 제품 생산 시’까지 발생하는 환경 부하에 대해서만 검증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소각·매립·재활용 등 폐기 과정에 대한 평가는요?

폐기 과정은 검증하지 않았던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는 게 김형동 의원의 설명입니다.

특히 김형동 의원실에 따르면 빨대를 폐기하는 단계에서는 플라스틱보다 종이 빨대가 환경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종이를 생산할 때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플라스틱 빨대 원료인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할 때보다 5배 이상 많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사진=pixabay)

자 그럼,

환경부는 종이 빨대 매립 시 생분해가 가능한지, 소각 시 온실가스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등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고 있을까요?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 빨대 중 어느 쪽이 환경에 더 악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자료를 갖고 있을까요?

종이 빨대가 더 친환경적이라는 것이 입증되려면 분리배출이 잘돼 재활용돼야 하는 게 전제입니다.

종이 빨대 역시 일회용 쓰레기와 똑같이 배출되거나 그로 인해 소각, 매립될 가능성은 전혀 없을까요?

재활용 선별장에서는 종이 빨대를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분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로 음료를 마시면서 이용하는 탓에 이물질로 오염돼 있어 사실상 재활용이 힘들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종이 빨대는 ‘종이’라는 소재 특성상 폐지로 재활용될 가능성은 있지만 재활용량은 미미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죠.

특히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친환경적인지 여전히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매장까지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습니다.

결국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만 늘게 된 셈이죠.

업계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는 1개에 10~15원인 반면, 종이 빨대는 35~45원으로 3배쯤 비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형동 의원은 이렇게 말합니다.

“분리 배출되지 않는 종이 빨대는 플라스틱 빨대와 똑같은 일회용 쓰레기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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