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ESG 경영이 쉽지 않다면 [ESG Policy]

노준호 기자 승인 2023.01.09 11:48 의견 0

편집자주=ESG 전문 평가 업체인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ESG 경영 성과와 기업의 재무 성과를 나타내는 수익성의 회귀분석 결과, ESG 종합 성과가 1년 후 기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의 생존이자 성장,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ESG 경영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죠. ‘착한 소비’와 ‘가치 소비’ 등 환경을 생각하는 그린슈머들이 늘고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속가능성 이슈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하면서 소비문화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죠. 이들은 친환경, 공정성, 인권 등 ESG 이슈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목합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중소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ESG 자가진단 시스템을 고도화해 운영한다. (사진=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ESG 경영이 확대되면서 이를 둘러싼 사회 전반의 지원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ESG 경영 실천에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도 지속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ESG 경영 솔루션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중소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ESG 자가진단 시스템을 고도화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중진공에 따르면 ESG 경영 실천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준비 수준과 각 분야별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2022년부터 ‘ESG 자가진단 시스템 1.0’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총 1만6000여개 중소기업이 ESG 자가진단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축적된 ESG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개편해 ‘ESG 자가진단 시스템 2.0(이하 ESG 자가진단 2.0)’을 구축했다는 것이 중진공의 설명이다.

ESG 자가진단 2.0은 공통 지표 29개, 산업별 지표 13개, 대기업 협력사 및 수출국가별 지표 41개 등 총 83개의 지표로 구성돼 있다. 23개 지표로 나뉘어있던 기존 시스템 보다 세부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ESG 자가진단 2.0은 ESG 통합 플랫폼에 접속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SG 개념이 생소한 기업을 위해 ESG 경영안내서(이해편, 솔루션편, 업종·수출편)와 시의성 높은 정보도 제공한다.

특히 중진공은 KB국민, NH농협, 우리, 신한, 하나 등 시중 5대 은행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토대로, 참여기업별 진단 결과에 따라 ESG 우수실천 기업 대상 금리우대 등 금융 인센티브 지원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의 ESG 대응력 강화를 위해 민·관 협업을 통한 연계 지원을 강화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을 개설해 ESG 관련 최신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최근 전례 없는 복합위기와 글로벌 ESG 요구 확대로 중소기업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층 더 고도화된 ESG 자가진단 시스템과 ESG 통합 플랫폼을 통해 유망 중소벤처기업이 급변하는 대외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ESG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맞춤형 밀착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의 관련 공시 기준 번역본을 확대했다.

금융위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제정 움직임과 국내 ESG공시 의무화에 기업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올해도 SASB 기준을 추가적으로 국문번역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서 회계기준원과 함께 지난해 11월 기업들이 ESG 공시를 할 때 참고할 수 있는 SASB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일부를 번역해 공개한 바 있다.

국제재무보고기준재단 산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ESG 분야 전반에 걸쳐, 그리고 산업별 기준까지 포함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완전히 제정·시행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 소요가 예상되는 만큼 그 전까지 SASB 기준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ISSB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제정하기 위해 SASB 기준과의 통합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ISSB 공시기준 공개초안은 상당 부분 SASB 기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금융위는 올해 국내 기업의 수요과 산업 특성 등을 고려해 30개의 산업별 기준과 이행입문서를 추가적으로 국문 번역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번역본 공개로 총 40개의 산업별 기준에 대한 국문본이 제공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 상당수가 국문 번역본을 참고해 SASB 기준을 보다 충실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금융위는 기대하고 있다.

또 기업들이 SASB 기준을 보다 원활히 적용할 수 있도록 SASB기준 적용 가이드라인인 이행입문서도 함께 번역해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ESG, 정책 지원 활용에 매출도 선방

ESG 경영이 중소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기조 속 정부의 지원 정책을 활용한 기업들이 매출 선방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녹색산업 기반을 확대하고자 올해 녹색 분야 우수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지원해 지난해 대비 온라인 매출액 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3회(G마켓 2회, 옥션 1회)에 걸쳐 ‘지구를 지키는 착한소비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녹색제품 온라인 기획전을 개최해 전년 대비 43% 증가된 매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녹색제품 온라인 기획전은, 우수한 녹색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나, 한정된 인력 및 자본으로 온라인 판로개척 역량이 부족한 서울 소재 녹색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선보이는 사업이다.

30개 기업이 참가해 친환경 세제, 친환경 종이컵, 재생섬유 소재 제품, 생분해 칫솔 등 약 170여개 제품을 선보여 총 2만8000여개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를 통해 6억3000여만원의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서울시는 녹색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 역량을 높이는 '기업투자설명회 자문(IR 컨설팅) 및 투자상담회'도 대상기업 규모를 작년 대비 2배로 확대 진행했다.

또 녹색산업 분야의 중소기업 역량강화를 위한 기업평가 지원(ESG·기술·신용부문)을 실시해 우수기술의 사업화 촉진 및 기술기반 생태계 조성을 도모했다는 설명이다.

녹색산업지원센터는 3D 출력 전문인력이 상주하고 있는 그린테크샵 시설 및 3D 출력 장비들을 통해 녹색 중소기업의 제품제작 아이디어 구현을 지원했다.

총 51개사를 대상으로 100여 건의 제작 지원을 실시했으며, 중소기업·창업예정자별 희망하는 전문분야 상담 90여건 및 녹색산업 정보지 20여회 발간 등 다각도의 지원 사업을 진행해 부족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경영능력·기술력 관련 전문성 함양과 녹색산업 이해도 제고를 도왔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청년창업자를 대상으로 기업 자문 및 사업 확장방안 상담 등 환경·사회·투명(ESG) 경영 분야의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는 지원책을 제공하고, 20억원 출자를 통해 총 200억원 규모의 녹색기업 창업기금(펀드)을 신규 조성해 직접적인 자금 지원으로 녹색분야 벤처·중소기업의 육성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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