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10주년②] "09→19 신인에서 주역으로" 전동석·최수진·김히어라·권동호

데뷔 10주년 맞은 배우 전동석, 최수진, 김히어라, 권동호
단독 콘서트부터 첫 연극 도전까지... 의미 깊은 10주년

김은정 기자 승인 2019.07.02 15:27 | 최종 수정 2019.07.02 19:27 의견 0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타임머신이 있다면 2009년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 배우들의 신인 시절을 보고 싶다. 재능있는 신인 배우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그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움도 잠시, 10년이 흐른 지금 이 배우들은 무대를 이끄는 주역이 되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배우 전동석, 최수진, 김히어라, 권동호의 이야기다.

전동석
데뷔일: 2009년 8월 6일 
데뷔작: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 전동석 배우 필모그래피
전동석 배우 필모그래피

중학교 3학년 때 선생님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했다는 배우 전동석은 짧은 연습 기간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재능으로 충북예고에 합격했다. 이후 여러 콩쿨을 휩쓴 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했다. 뮤지컬의 배우가 된 것은 선배 양준모의 영향이었다. '대성당들의 시대'를 부르는 전동석을 본 양준모가 오디션을 권유한 것이다. 인생 첫 오디션이었던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캐스팅된 전동석은 이후 대극장 위주의 작품에서 활약하며 중저음의 꿀성대로 관객의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아이돌 뺨치게 잘생긴 외모 덕분에 여성 팬들이 많이 생겼지만, 근본적으로 전동석은 노래를 잘한다. 그의 외모에 반해 공연장을 찾더라도 마지막에는 심연을 뚫는 그의 목소리에 더 반하게 된다. 주로 귀족 및 왕자 역할을 맡았던 그는 올해 들어 '지킬 앤 하이드' '헤드윅' 등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전동석은 일본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어 소중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최수진
데뷔일: 2009년 11월 17일 
데뷔작: 뮤지컬 '살인마 잭'

최수진 배우 필모그래피
최수진 배우 필모그래피

최수진은 뮤지컬 배우 데뷔 전부터 소녀시대 멤버 최수영의 언니로 이름을 알렸다. 그때는 그랬지만, 10년이 지난 후 공연애호가에게 최수진은 누구의 언니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서의 인상이 더 강하다. 여러 작품에 출연해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나면서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

어떤 일이든 나서서 주도하는 열정 가득한 최수진은 연기에 대한 욕심도 크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오디션에는 알돈자의 모습으로 분해 참석했다. '하고 싶다'는 생각과 이에 걸맞은 행동력이 합쳐지면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한다. 연기적 변신도 다채롭다. 음침하고 슬픈 분위기의 모르간('킹아더')부터 상처 입으면서도 단단한 알돈자('맨오브라만차'), 코믹한 자넷 와이즈('록키호러쇼'), 사랑스러운 클레어('어쩌면해피엔딩')까지 어느 하나 겹치는 이미지 없이 무대에서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드러냈다. 덕분에 관객은 최수진을 무대에서 다시 만나도 신선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최수진은 데뷔 10년을 맞은 올해 '오펀스'로 첫 연극에 도전한다. 2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오펀스'는 이번 시즌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극의 메시지를 한층 더 깊게 만든다. 어떤 역할이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최수진이 보여줄 첫 연극 무대가 기대된다. 

 

김히어라
데뷔일: 2009년 11월 12일
데뷔작: 뮤지컬 '살인마 잭'

김히어라 배우 필모그래피

대학로 공연을 보면 꼭 만나는 연기자 중 한 명인 배우 김히어라. 현재 많은 작품에서 여자주인공으로 서고 있지만, 시작은 앙상블이었다. 함께 데뷔 10주년을 맞은 배우 최수진과 같은 뮤지컬 '살인마 잭'으로 데뷔했다. 데뷔 후 약 5년간 앙상블로 무대에 섰던 김히어라는 차근차근 한 걸음씩 무대 앞으로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뮤지컬 '리틀잭'(2016)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낸 김히어라는 본격적으로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약한다. '팬레터' '베헤모스' '이블데드' '마리 퀴리' 등 대학로 인기작품에는 거의 모두 출연했다. 올해는 뮤지컬 '달과 6펜스' 그리고 연극 '보도지침'으로 결이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전성민과 함께 공동 전시회를 열어 그림이라는 또 다른 예술 매개체로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히어라는 여성으로 사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하는 배우다. 여성의 캐릭터가 대상화되기 쉬운 무대에서 이를 표현하는데 더 나은 방법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여러 책도 읽고, 소통이 방법을 확장하며 길을 찾는다. 주어진 배역에 대한 변화에는 한계가 있지만 배우의 노력이 있기에 김히어라가 나타내는 인물은 풍부하고 감각적이다. 

 

권동호
데뷔일: 2009년 6월 27일 
데뷔작: 연극 '한 여름밤의 꿈'

권동호 배우 필모그래피

SNS을 사용하는 공연마니아라면 배우 권동호의 귀여운 아이의 이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친근하게 일상을 공유하며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배우다. 벽이 없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그의 연기는 역할에 관계없이 인간미가 느껴진다.

큰 키 덕분에 객석에서 찾기 쉬운 권동호는 '로기수' '팬레터' '베헤모스' '모범생들' '어쩌면 해피엔딩' '보도지침'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를 떠올리면 착하고 어리숙한 캐릭터를 많이 소화한 이미지가 있다. '팬레터'의 김환태, '모범생들'의 안종태가 그랬다. 땀을 뻘뻘 흘리며 끝까지 해내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서는 웃음을 줬다. 현재 출연 중인 '보도지침'에서는 날카로운 검사 최돈결 역을 맡아 눈빛부터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연극을 하면 뮤지컬을 하고 싶고, 뮤지컬을 하면 연극을 하고 싶고, 일하면 놀고 싶고, 놀고 있으면 일하고 싶다는 11년 차 배우 권동호.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고,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 더 다양한 무대를 통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권동호는 오는 7월 5일부터 21일까지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섬: 1933~2019'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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