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골든글로브] 봉준호 감독 "BTS 파워는 나의 3000배 이상" 수상 후 인터뷰

'기생충' 韓 최초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 수상
봉준호 감독 백스테이지 인터뷰
못다 한 감사 인사, 해외에서도 '기생충'이 통한 이유
BTS 영향력 설명하며 한국의 높은 예술성 표현

김은정 기자 승인 2020.01.06 14:55 | 최종 수정 2020.01.06 15:22 의견 0
ⓒ Variety Youtube 캡처

[이뉴스데일리 김은정 기자] "다이나믹한 한국, 멋진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나라."

봉준호 감독이 골든글로브 수상 후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하며 세계를 이끄는 한국 문화에 관해 이야기했다.

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HFPA)이 열렸다. 이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한국 작품 최초로 '외국어 영화상'(BEST MOTION PICTURE – FOREIGN LANGUAGE)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수상 후 봉 감독은 "Amazing, Unbelievable!"이라고 짧은 영어 소감을 시작으로 "나는 외국어 영화 제작자이기 때문에 통역가를 대동했다. 이해 바란다"고 말해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는 "1인치 정도의 자막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이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오늘 후보에 함께 오른 세계적 감독들과 같이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하나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시네마'다"라는 뜻깊은 소감을 전하며 수상의 영광을 만끽했다.

아쉽게 감독상과 각본상은 불발되었지만,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수상은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 Variety Youtube 캡처

수상 후 이어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 100주년에 맞이한 한국 작품 최초의 수상에 관해 "(한국 영화) 100년 역사를 맞이하며 칸에서 좋은 경사가 있었고, 101주년에는 해를 이어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했다). 무척 좋고 기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까 수상 멘트할 때 무척 정신이 없어서 간결하게 자막에 관한 말만 했다"고 밝힌 봉 감독은 "송강호, 이정은 등 멋진 배우들과 스태프 외 제작사 등에게 감사하다"면서 못다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 영화인 '기생충'이 어떻게 미국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 봉 감독은 "10월 개봉을 하고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놀라우면서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 영화가 결국 가난한 자와 부자,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다. 미국이야 말로 자본주의의 심장같은 나라이니 논쟁적이고 뜨거운 반응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런 정치적 메시지와 사회적 주제도 담겨 있지만 이것을 매력적이고 관객이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배우들의 매력이 어필되어 미국 관객들이 좋아해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CTV e-talk 캡처

또 시상식 후 진행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의 문화를 이끈 현재 상황을 어떻게 느끼느냐'는 질문에 "내가 골든글로브에 와 있기는 하지만, 방탄소년단(BTS)가 누리는 파워와 힘은 나의 3천 배는 넘는다"면서 "한국은 그런 멋진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나라인 것 같다. 굉장히 감정적으로 격렬하고 다이나믹한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전 세계 영화계에 열풍을 몰고 온 '기생충'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하루 전인 4일 전미비평가협회(National Society of Film Critics) 연례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Best Picture)과 각본상(Best Screenplay)을 받았다.

저명한 영화 비평가 60여 명으로 구성된 전미비평가협회에서 '기생충'은 44표를 받으며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Little Women, 27표)을 압도적 수치로 따돌렸다. 3위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22표)였다. 또 호주 아카데미 시상식(AACTA)에서도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여러 비평가협회와 세계 각국의 영화제 등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을 여러 차례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또 다른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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